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버드나무
버드나무 소개
버드나무속(Salix)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을 널리 이르는 말이다. 전세계에 분포한다. 한국에서 그냥 '버드나무'라고 하면 Salix koreensis종을 가리키며, 그 외에도 수양버들(S. babylonica)과 갯버들(S. gracilistyla)이 흔하다.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S. alba종을 가리킨다. 높이가 20m, 지름 80cm에 달한다.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5월에 익는다.
은행나무처럼 자웅이체인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봄에 날리는 버들씨가 싫으면 수그루만 심으면 된다. 아래로 축 늘어진 가지와 길쭉길쭉한 잎이 트레이드마크로, 식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버드나무 특성
물을 좋아해서 시냇가나 강가, 호숫가와 같은 곳에서 많이 자란다. 사진처럼 우뚝 서서 물에 닿을까말까 할 만큼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는 물가가 나오는 장면의 클리셰 수준. 산과 들에서도 잘 자란다.
커다란 버드나무를 보면 오래 버티고 섰던 고목 같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빨리 자라서 금방 커진다. 그래서 왕버들처럼 오래 사는 일부 종 말고는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다.
버드나무가 양기가 세다고 하여 귀신이 싫어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무당들이 귀신을 내쫓을 때 버드나무 가지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였다.
반면 서양에서는 우울을 상징하기도 한다. 썩은 버드나무의 원줄기는 캄캄할 때 빛이 나서 시골사람들은 이것을 도깨비불이라고 하기도 한다.
버드나무 꽃
4월쯤 되면 버드나무 꽃이 활짝 핀다.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잎이 피기 전 물이 잔뜩 오른 가지에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데, 모양은 강아지풀과 비슷해서 그다지 볼품이 없지만 엄연히 꿀이 있어 벌레가 꼬이는 충매화다.
물만 있으면 잘 자라서 초겨울인 12월까지도 잎이 파릇파릇하다. 물이 갓 올라 파랗고 말캉말캉한 버드나무 가지로 버들피리를 만들 수 있다.
버들가지를 잘라서 목심부를 빼낸 뒤에 입이 닿을 부분을 얇게 박피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놀잇감. 벗긴 부분을 납작하게 눌러서 필릴리 부는데, 제대로 연주까지 해 보고 싶다면 적절히 구멍을 뚫으면 된다.


